[일요서울 | 김정아 기자] 수유리에 사는 주부 이씨(39)는 최근 들어 음식을 먹을 때마다 왼쪽 어금니가 시리고 시큰거리
는 통증을 느꼈다. 평소 치아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은 터라 충치가 없었던 이씨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다가 통
증이 계속되자 치과를 찾았다. 결국 의사로 부터 ‘치아균열증후군’이라는 증상을 처방받았다.
일반적으로 이가 시리면 가장 먼저 충치를 의심한다. 그러나 충치가 없이도 유독 한 부위의 치아가 시리고 통증이 계속
된다면 '치아 균열'을 의심해 봐야 한다.
치아에 금이 가서 균열이 생긴 상태를 말하는 치아 균열은 치아에 균열이 생긴 정도에 따라 균열·파절·분리 세 단계로 나
뉜다. 치아의 가장 바깥 부분인 법랑질에만 금이 간 상태인 '균열'상태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. 증상이 없어 방치하면 치아
안쪽의 상아질까지 균열이 생기는 '파절' 단계에 이를 수 있다. '분리' 단계는 균열의 마지막 단계로 치아 뿌리까지 금이
간 상태다.
치아 균열은 대부분 치아에 무리한 힘이 집중되면 발생한다. 소아층보다 성인층에서 주로 나타나는데 나이가 들면서 무
리한 치아 사용으로 피로도가 치아에 누적된 상태이기 때문이다. 치아에 한번 금이 가기 시작하면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
이 없다가 점점 통증이 생긴다.
음식을 먹을 때 이가 시리고 나중에는 치아끼리 닿기만 해도 통증이 느껴진다. 치아의 틈 새로 가스가 팽창·수축을 반복
해 통증을 유발한다. 균열부위로 세균이 침입하면 염증이 생기거나 신경이 손상될 위험도 있다. 치료가 늦어지면 이를 뽑
아야 하는 상태에 이를 수 있다.
치아는 한번 손상되면 자연 치유되지 않아 이전으로 되돌릴 수 없다. 따라서 초기에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
것이 좋다. 초기 균열에는 금이나 세라믹으로 치아를 씌워 균열이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. 균열로 인해 통증이 생겼
다면 신경치료를 병행해 통증을 완화한다. 치아 뿌리까지 금이 갔을 경우에는 손상된 차아를 뽑아내고 임플란트 등 인공
치아를 넣는 보철치료를 해야 한다.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해 치아균열을 막을 수 있다. 얼음을 깨물어 먹거나 딱딱한 음
식을 즐기는 습관을 버리는 게 좋다. 이를 세게 물고 있거나 한쪽 이로만 음식을 먹는 것도 좋지 않다. 특정 치아에 힘이
집중돼 균열이 생길 수 있다.
치아 균열을 막으려면 음식을 한쪽 치아로만 먹거나 얼음을 이로 깨무는 습관을 피해야 한다. 노인의 경우 한쪽 어금니가
없는 경우가 있다. 이때 반대쪽 어금니를 주로 사용하면서 식사하는 쪽 어금니에 금이 가기 쉬우므로 틀니, 보철 치아를
이용해 저작하는 힘을 분산시켜야 한다. 균열치는 치료 후에도 불편한 느낌이 남을 수 있어 증상을 보이면 가급적 치과에 방문해
검진을 받고 빠르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.
김정아 기자